떡국은 설날을 대표하는 음식으로, 단순한 국물이 아닌 전통과 상징이 깃든 한 그릇입니다. 하얀 떡은 ‘정결함’과 ‘새 출발’을 의미하며, 길게 뽑아 썬 가래떡은 ‘장수’를 상징합니다.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설 풍습에서, 떡국을 먹는다는 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. 이 글에서는 떡국의 문화적 의미와 함께, 누구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실전형 레시피를 단계별로 소개합니다. 육수 고르기부터 떡 손질, 고명 올리기까지, 전통은 살리되 현대적 실용성을 더해 초보자도 맛있게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.
육수 종류와 우려내는 법
떡국의 풍미는 육수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. 국물의 깊이와 깔끔함이 떡의 식감과 어우러져 전체 요리의 완성도를 결정하죠. 대표 육수 3가지를 소개합니다.
1. 사골 육수 – 깊고 진한 맛
- 사골 뼈는 찬물에 6시간 이상 담가 핏물을 제거합니다.
- 첫 끓인 물은 버리고, 새 물에 중불로 6~8시간 이상 끓입니다.
- 거품과 기름을 중간에 걷어주며, 맑고 뽀얀 국물이 날 때까지 유지합니다.
- 압력솥 사용 시 2~3시간으로 단축 가능, 바쁜 가정에서도 깊은 맛 구현 가능.
- 마늘은 초기에 많이 넣으면 쓴맛이 날 수 있어 중간 또는 후반부 투입 권장.
2. 멸치 다시마 육수 – 담백하고 깔끔한 맛
- 국물용 멸치 10마리, 다시마(10cm), 무, 대파 등을 물 1.5L에 넣고 끓입니다.
- 다시마는 10분 이내 건져야 글루탐산 과잉 추출로 인한 쓴맛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.
-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거나, 마른 팬에 살짝 볶아 비린맛 제거.
- 약 25분간 중불로 우린 뒤 체에 걸러 사용하세요.
3. 닭육수 – 부드럽고 저자극적
- 닭 한 마리 또는 절반을 기름기 제거 후, 생강, 대파와 함께 1시간 끓입니다.
- 닭육수는 영·유아, 노년층, 자극에 민감한 이들에게 적합하며, 고기는 고명으로 재활용 가능.
📌 간은 언제?
- 육수 단계에서는 간하지 않으며, 마늘 또는 생강 외에는 재료를 최소화합니다.
- 국간장은 맑은 국물 유지에 적합하며, 떡과 고기 투입 후 최종적으로 간을 맞춥니다.
떡과 재료 준비 + 레시피 상세 단계
떡국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떡 상태에 맞는 손질과 조리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. 아래는 실전 레시피와 재료 손질법입니다.
🧂 재료 (4인 기준)
- 떡국 떡 400g (생떡 또는 냉동떡)
- 육수 1.5~2L
- 소고기 양지머리 150g
- 달걀 2개
- 김 2장 이상
- 대파 1대
- 국간장 1.5큰술, 소금 약간
- 참기름 1작은술
- 다진 마늘 1작은술 (선택)
🥣 떡 손질
- 냉동떡은 찬물에 20분간 불린 후 체에 받쳐 물기 제거
- 생떡은 조리 직전 찬물에 가볍게 헹궈 전분 제거
- 방앗간 햇떡이라면 헹굼 없이도 바로 사용 가능
🥩 소고기 손질
- 양지머리를 핏물 뺀 후 얇게 썰어 참기름, 다진 마늘과 함께 볶습니다.
- 일부는 육수에 넣어 향을 더하고, 일부는 고명용으로 사용하세요.
🍳 달걀 지단 만들기
-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 후 각각 부쳐 채 썹니다.
- 중불에서 기름 적게 사용 + 팬 예열 시 실패 확률 감소
🥣 조리 순서
1.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떡을 넣습니다.
2. 떡이 물 위로 떠오르면 익었다는 신호로, 불을 중불로 줄입니다.
3. 준비한 소고기, 대파를 넣고 2~3분 더 끓입니다.
4. 국간장 1.5큰술 + 소금 약간으로 간을 맞춥니다.
5. 불을 끄고 고명을 얹을 준비를 합니다.
고명 올리기와 담음새 팁
고명은 맛은 물론 시각적 품격을 높이는 필수 요소입니다. 설날 같은 특별한 날일수록 고명 구성과 배치에 정성이 필요합니다.
✅ 기본 고명
- 달걀지단: 색감을 살리기 위해 노른자와 흰자를 따로 부쳐 채 썰기
- 김가루: 불에 구운 김을 손으로 비벼 부스러뜨리기
- 소고기볶음: 고명용으로 따로 볶아 따뜻하게 얹기
- 대파: 송송 썰어 향과 색감 추가
✅ 고급 고명 아이디어
- 잣: 2~3알만으로도 고급스러움 연출
- 실고추, 쪽파, 당근채, 붉은 파프리카채: 색감 강조 + 현대적 상차림
- 채식 고명: 당근지단, 표고버섯 볶음 등도 활용 가능
✅ 담음새 팁
- 떡과 국물을 먼저 담은 후 고명은 중앙에서 바깥으로 대칭 배치
- 고기는 중앙, 지단은 부채꼴, 김과 파는 가장자리 배치 시 시각적 안정감 상승
- 잣이나 실고추는 가장 마지막에 올려 포인트로 마무리
떡국은 새해를 여는 첫 음식인 만큼, 정성과 의미를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 사골, 멸치, 닭 등 육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풍미를 낼 수 있고, 재료 손질과 조리 순서만 잘 따라가면 누구나 품격 있는 떡국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. 올해는 손수 만든 떡국으로 가족에게 따뜻한 새해를 전해보세요. 한 그릇의 정성이 명절 식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.